한식이 세계적인 웰빙 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치,불고기,비빔밥은 물론 한정식까지 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한식을 만드는 7대 양념으로 소금,파,마늘,간장,고추장,된장,고춧가루를 꼽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소금이 앞선다.

세계 최고의 소금은 국내산 천일염이다. 한반도 5000년 역사의 생명력이 이어지고 있는 서해안 갯벌에서 생산되는 소금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자 슬로시티국제연맹이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한 천혜의 땅인 신안군 증도의 천일염은 으뜸 중에서도 으뜸이다.

그런데 이 소금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소금 농사짓는다'고 할 정도이다. 천일염을 만드는 것 자체가 천지인의 조화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염전에 바닷물을 저수하고 이를 증발시키고 또 증발시켜 소금을 만든다. 그러고도 3~4년을 기다려 간수를 빼야 완전한 상품이 된다. 재래 방식 그대로 염전의 땅을 정성으로 다지고 관리해 얻어낸 것을 토판염이라 부른다. 이는 풍부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해 같은 천일염인 장판염보다 가격이 20배 이상 비싸다.

프랑스 유명 셰프의 요리비법은 바로 신안 소금에 있다고 하고 국내 최고 호텔의 스테이크에도 이 토판염이 사용돼 맛의 풍미가 다르다고 한다. '한국 소금에 미친 남자'라는 책의 일본인 저자는 "한국 소금이 인간에게 가장 좋은 소금"이라고 극찬할 정도다. 짠 음식이 고혈압 등에 위협적이라고 하지만 천일염은 혈압을 낮추는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다.

11일 발표된 소비자웰빙조사에서 소비자의 92.6%가 "웰빙마크가 부착된 상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컸다. 소비자웰빙지수 발표와 함께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안 갯벌에서 생산되고 있는 웰빙 천일염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