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10일 올해 하반기 국내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 재평가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코스피 지수 목표치는 1950을 제시하고, 금융, 화학, 에너지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기 및 기업이익 모멘텀(상승요인)이라는 파도가 밀려나가고 있지만 서서히 들어오고 있는 경기 정상화와 PER 리레이팅(재평가)의 물결은 그 힘이 더 강력해 보인다"고 밝혔다.

3분기 경제 성장률이 바닥 수준이라고 가정한다면, 코스피 지수가 반환점을 통과해 상승기에 진입했다는 주장이다.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 감소보다는 3분기 대비 4분기 경제성장률의 방향성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기업이익의 개선속도는 둔화될 수 있겠지만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이는 PER 재평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정책효과 약화로 인한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유로존의 진통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문제로,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윤 팀장은 "모두 알고 있는 이익 모멘텀에 추가로 베팅하기 보다는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저평가 종목에 관심이 이전되고 있다"며 "금융업종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하며, 화학 및 에너지 업종도 긍정적 관찰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