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구직자는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기업은 인재를 뽑기 위해 채용전형에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실제로 채용면접 시 기업 인사담당자 중 34.5%, 지원자는 86.5%가 거짓말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579명을 대상으로 ‘면접 거짓말’에 대해 조사한 결과,34.5%가 거짓말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지원자에게 했던 거짓말 유형으로는 ‘연락 드리겠습니다’가 59.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곧 또 뵙겠습니다’(25%)가 뒤를 이어 ‘예의 차리기형’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직원간 분위기가 좋은 회사입니다’(23.5%) △‘다들 훌륭한 인재라서 고민이군요’(22%) 등 ‘이미지 관리형’과 △‘야근이 많은데,괜찮겠어요?’(18%) △‘주말에도 근무할 수 있습니다’(16%) 등 ‘겁주기형’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낫네요’(11.5%) △‘자기소개서가 인상적이군요’(10%) 등과 같은 ‘빈말형’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입니다’(8%)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혜택을 줍니다’ (5.5%) 등 ‘입사 유도형’ 등이 뒤를 이었다.

이렇게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거짓말을 했던 이유로는 ‘지원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27%)가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회사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21.5%) △‘지원자의 입사 의지를 확인하려고’(20.5%) △‘지원자의 반응을 시험해보려고’(13.5%) △‘탈락 예정 지원자라서’(7.5%) 등의 순이었다.

면접에서 거짓말을 하는 지원자를 본 경험이 있는 인사담당자(501명)에게 물어본 결과 지원자들이 면접에서 했던 거짓말로는 ‘뽑아만 주신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56.5%,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뒤이어 △‘연봉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52.7%) △‘사생활보다는 회사 일이 우선입니다’(28.1%) △‘야근,주말근무 모두 자신 있습니다’(27.7%) △‘업무관련 경험이 있습니다’(23.6%) △‘공백기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12.8%) 등의 순이었다.

기업에서 지원자의 거짓말을 감지하는 방법으로는 ‘누구나 하는 형식적인 멘트라서’(26.2%)가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표정이나 태도에서 읽을 수 있어서’(20.8%) △‘답변에 일관성이 없어서’(17%)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서’(12.8%) △‘말투나 목소리에 확신이 없어 보여서’(8.2%) △‘추가질문에 답을 못해서’(6.8%)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이렇게 지원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5.9%가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는 이해한다’고 답했다.다음으로 △‘믿음이 가지 않는다’(30.9%) △‘뻔한 거짓말이라 어리석어 보인다’(10.2%) △‘거짓말까지 하는 것이 안쓰럽다’(3.4%) 등 부정적인 응답이 뒤를 이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