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 지수가 사흘간의 조정을 마치고 상승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금융통화위원회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도 나타나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에너지가 유효해 우상향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두달 동안 20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에 비해 시장이 아직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가 1750의 박스권을 돌파하고 쉬어가기는 했지만 상승 방향성이 완전히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장중 하락반전했다가 막판에 만회하는 흐름이 지속되는 것은 급등에 따른 과열 열기를 희석시키는 과정"이라며 "주도주도 기존 IT와 자동차에서 화학과 증권으로 확산되면서 질적인 흐름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주말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했음에도 지수가 선방하고 있다"며 "금통위와 FOMC 등 이벤트를 앞두고 유동성 확대 기대감도 작용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과 더불어 추가 유동성 공급 방안이 발표된다면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돼 국내 증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미국이 추가 유동성 방안을 발표한다면,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수출주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존 주도주인 IT, 자동차주보다는 원화 강세 수혜주로 초점을 맞춰 은행, 해운, 항공이나 내수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강 팀장도 "그 동안 IT와 자동차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매기가 확산되고 있는 화학, 철강 등 소재주와 내수소비 확대 수혜주인 유통주도 좋아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