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방글라데시에 1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7일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프라납 무케르지 인도 재무장관은 이날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를 방문,10억달러 규모의 차관 제공 계약에 정식 서명했다. 이는 인도가 지금까지 다른 나라에 제공한 차관 중 최대 규모다. 모사르라프 호세인 부이야 방글라데시 재무부 차관은 "총 상환기간은 20년이고 이자율도 1.75%에 불과해 방글라데시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 금액을 교통 항구 철도 등 현재 진행 중인 14개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인도와의 인접 지역에 도로와 다리를 재정비해 양국간 교역을 용이하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무케르지 장관은 "이번 계약은 양국 협력사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 언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무케르지 장관은 방글라데시 방문 동안 다른 협력 사업도 논의했다"며 "인도 정부는 방글데시와의 협력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리적으로 맞붙은 두 나라는 그동안 방글라데시가 인도의 반군에게 은신처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마찰을 빚어왔다. 그러나 최근 방글라데시 정부가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자국 내 반군 지도자 송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서 경제협력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월에는 인도 국영 화력발전공사가 방글라데시 서부지역에 170억달러를 투자,2개의 화력 발전소 건설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