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올 봄 대학을 졸업한 사람 5명 중 1명은 '백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 봄 대학졸업자 약 54만1000명 중 취직도,진학도 하지 못한 진로 미정자가 10만6397명으로 집계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문부과학성 통계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2만5000명(30%)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일본에서 신규 대졸 미취업자가 10만명을 넘기는 5년 만이다.

올 봄 대학졸업자의 취업률은 60.8%로 전년 대비 7.6%포인트 하락했다. 취업률 하락폭은 역대 최대다. 이처럼 취업률이 떨어진 것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경영이 악화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급격히 줄였기 때문이다. 일본 대졸자의 취업률은 2000년 이후 60%를 계속 밑돌다가 한때 70%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다시 하락하는 취업 빙하기가 이어지고 있다.

대졸 진로 미정자 중 남자는 5만9116명,여자는 4만7281명이었다. 국 · 공 · 사립대별로는 사립대 졸업자가 9만3000명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진로 미정자의 60% 이상은 '문과' 출신이었다. '사립대 문과 남자 졸업생의 취업이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대학 휴학생도 진로 미정자와 비슷한 10만6254명에 달했다. 그 중 7만2434명은 1년 휴학생으로,이들은 국가자격시험이나 취업을 준비 중인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