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6일 증권업종에 대해 지나친 회의론보다는 밴드 플레이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게 낫다고 제시했다. 탑픽으로는 우리투자증권키움증권을 꼽았다.

이 증권사 정길원 연구원은 "주도주의 주가가 밴드 상단에 근접한 상황에서 증권주에 대한 낙관과 기존의 회의론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며 "제반 환경은 2005년 하반기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경험했던 증권업의 아웃퍼폼 국면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당시 경기회복과 맞물려 저금리 기조하에 유입된 유동성이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005년 7월~2006년2월간 대형사의 평균 ROE는 20.6%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의 당시 PBR고점은 각각 2.8배, 2.0배, 2.3배였다.

정 연구원은 "상황이 재연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이는 이익 개선이 가시화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시장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 증가가 수반되지 못해 최근 실적은 평이하다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랩 어카운트 시장의 성장이 부각되면서 소외받았던 증권사 주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이익기여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어닝 모멘텀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랩 수익 등 니치(Niche) 영역의 수익보다는 브로커리지와 순이자이익 등 핵심이익이 증가해야 한다고 정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지나친 회의론에 편승하기보다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지만 지나친 낙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밴드를 넘어서기 위한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신용과 예탁금 등 거래와 이자수익을 동시에 증가시킬 수 있는 지표의 상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