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하락세를 멈췄다. 미국 등 고철 국제시세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추세인 데다 9월부터는 건설 성수기여서 조만간 고철 값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5일 한국철강자원협회와 고철업계에 따르면 제강사 납품상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고철(중량A) 값은 t당 33만원으로 7월 중순부터 3주째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초 연중 최고치인 42만원까지 올랐던 고철은 6월 말엔 36만원으로,7월 들어선 거의 매주 1만원씩 하락하며 7월19일 33만원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그 이후 현대제철 등 제강사들이 철근 감산에 들어가고 철강 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하락세를 멈췄다.

일부 지역에선 가격이 최근 t당 33만원에서 소폭 오른 34만~3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성수기인 9~10월을 앞두고 가격 상승세를 예상한 일부 납품상들이 재고쌓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윤연순 한국철강자원협회 차장은 "일부 제강사 납품상들이 고철 납품을 줄이고 자체 매입량을 늘리는 등 재고 비축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9월 성수기를 앞두고 8월 말께부터 소폭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고철가격은 미국 일본 등 국제 철스크랩 시세와 연동되는데 최근 이들 지역의 고철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됐다. 지난 4월 말부터 하락세를 타던 미국의 고철 시세는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시카고 등 3개 지역의 평균 가격(HMS No.1,Composite)을 기준으로 7월 둘째주 t당 293.5달러에서 지난 2일 303.5달러로 반등했다.

고철로 만드는 국산 철근(SD400,두께 10㎜) 값도 7월 중순의 t당 67만~68만원 선에서 최근 70만원 선으로 올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