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서 폭염과 강추위 등 이상기후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브라질 농장에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5일 브라질의 에스타두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올 들어 브라질에는 중국 대형 곡물회사들의 현지 투자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해외 농업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농업발전그룹은 지난 4월 "콩과 옥수수를 재배할 땅을 사고 싶다"며 브라질 정부 당국과 접촉했다. 관심 지역은 토질이 좋은 브라질 중서부로 특히 고이아스주 지역 부지를 대량 매입할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곡물회사인 충칭곡물그룹도 브라질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 그룹 역시 브라질 중서부 바이아 지역 농지 10만㏊(1㏊=1만㎡)를 사들여 콩을 재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칭그룹은 토지매입 비용 등을 포함,약 3억달러를 투자해 현지 생산된 콩을 브라질과 중국 시장에 내다 팔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5월에는 중국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이 합작한 그루포팰리스가 20만~25만㏊의 땅 매입을 타진했다. 이와 관련,현지 언론들은 "중국의 해외 자원 투자가 철강 석유 등 천연자원에서 식량자원으로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제철과 석유 탐사,전력 공급,고속철도 등의 산업 분야에서 브라질 투자에 열을 올려왔다. 룰라 대통령은 중국을 '형제 개발도상국'이라고 강조하며 국제무대에서 줄곧 연대 행보를 보여왔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브라질 투자는 1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과거 10여년간 중국이 브라질에 투자한 자금의 6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