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아.10만원짜리 자전거를 사기 위해 5개월을 저축했는데 자전거 값이 15만원으로 올라버리면 어떻게 할까. " "5만원을 더 모으거나 포기해야죠." "그러지 말고 엄마한테 미리 자전거를 사달라고 한 뒤 매달 2만원씩 갚아나가면 어떨까. "

투자전문가인 홍용철 · 조혜경씨 부부는 자녀 경제교육 지침서 《경제 홈스쿨링》에서 공부 잘 하는 아이로 키우기보다 자신감 넘치는 현명한 투자자로 키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빌 게이츠 회장과 오바마 대통령은 딸에게 매주 1달러씩의 용돈만 주고 부족하면 집안일을 거들어서 스스로 벌어쓰게 한다. '공짜는 없다'는 자본주의 원리를 일찌감치 깨닫게 하기 위해서다.

저자들은 자녀에게 무작정 저축만 강요하지 말라고 한다. 저축을 통해 자산이 늘어나는 즐거움을 알려주지는 않고 무조건 저축만 강요하면 아이들은 저축을 싫어하게 된다. 저축은 바로 용돈을 부족하게 만드는 원흉이요 구속이 되기 때문이다.

'마시멜로 이야기'도 활용해 보라고 조언한다. 5시간을 굶은 아이들에게 달콤한 마시멜로를 하나 주면서 지금 먹지 않으면 15분 후 2개를 주겠다고 제안하라는 것.그러면 아이들에겐 현실적인 목표가 생겨 인내심은 물론 자발적인 절약정신과 '만족지연 능력'을 기르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경제신문 만들기,광고에서 과장과 허구찾기 놀이 등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자녀 경제교육 팁들이 많다. 미끼상품의 함정에서부터 환율 · 금리 · 이자의 흐름과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쉽게 풀어 써 어른이 봐도 좋을 경제 입문서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