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물가 조사 방식을 일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IMF는 최근 내놓은 '통계분야 국제기준 이행평가'(ROSC) 보고서에서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와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의 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IMF는 한은이 생산자물가지수를 작성할 때 특정 품목의 가격이 조사되지 않으면 단순히 최근 조사값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대체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비수기 품목의 가격을 균형 있게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 물가를 조사할 때 농수산물이 생산되지 않는 계절에는 바로 전달의 가격을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가령 복숭아는 여름에만 생산되기 때문에 7~9월에만 가격을 조사해 반영하고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는 9월 가격을 그대로 적용한다. 이 같은 품목에는 복숭아 외에도 굴 열무 가지 고구마 사과 배 포도 감 밤 귤 참외 수박 딸기 등이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