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 전문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생을 하반기부터 정례적으로 채용키로 했다. 공기업 중 마이스터고를 포함해 실업계 고교 졸업생 채용을 정례화한 것은 동서발전이 처음이며 다른 공기업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동서발전은 올 하반기 전국 마이스터고에서 에너지 기계 전기 전자 통신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전문인력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채용규모는 하반기에 신규로 늘어나는 정원의 30% 정도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시험과 면접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인원들은 1개월 동안 이론 교육을 받고 5개월 동안 발전소에서 현장실습을 거친 뒤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된다. 이들은 주로 발전소 현장에서 기기를 점검하고 운전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교육기간 동안 매달 현장실습비 105만원을 받는다.

동서발전이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정례적으로 채용키로 한 것은 실제 필요한 기술수준의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학력 인플레이션을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기업에서 학력 제한이 폐지된 이후 '고졸'직종에 대졸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는 폐단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