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4일 한화케미칼에 대해 중국 태양광 업체 인수는 수직계열화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케미칼은 중국의 셀 및 모듈 제조업체인 솔라펀파워홀딩스(Solarfun)를 43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신은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로 한화케미칼은 단숨에 태양광 산업의 글로벌 플레이어가 됐다"며 "Solarfun은 잉곳-웨이퍼-셀-모듈의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고, 셀 생산규모로는 세계 10위권, 모듈 생산 규모로는 세계 5위권의 규모의 경제를 이룬 업체"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자체적으로 30MW의 셀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2012년까지 100MW, 2015년까지 1GW로 증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직계열화와 규모의 경제가 관건이었다.

그는 "중국 내 셀 생산규모로 5위권이고 매출의 70%는 독일에서 발생한다"며 "따라서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케미칼은 두가지 관문을 훌쩍 뛰어넘으며 국내 대기업 중 가장 앞선 위치에 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유럽과 대만 기업 대신 중국 기업을 인수한 이유는 다양한 부문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이미 확충했고, 원가경쟁력과 중국 내수 시장 성장잠재력이 높아 추가적인 증설도 용이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또 "Solarfun은 나스닥 상장기업으로 시가총액은 5억9400만달러(6990억원)"라며 "49.9%에 해당하는 지분을 4300억원에 인수하는 것이어서 23%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셈인데 이는 비싸지 않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