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은 지난 한 달간 임직원 580명이 전국 2500여개 SK텔레콤 매장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직원 5~6명으로 짜여진 한 조가 한 달간 지점 여섯 군데를 도는 식이었다. 직원들은 휴대폰 매장에서 길게는 6시간을 일하기도 했다.

이 사장 역시 지난달 19일 서울 명동의 SK텔레콤 매장 두 곳을 돌며 직원들과 똑같이 근무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휴대폰 판매원과 고객들이 스마트폰에 어떤 카드 서비스를 탑재하기 원하는지를 직접 들어보라는 의미에서 이 사장이 현장 근무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현장에서 파악한 고객의 요구를 바탕으로 각자 아이디어를 제출했으며,이 사장은 하반기 중에 이 아이디어를 응용한 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말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공동 출자해 세운 신용카드사.휴대폰 안에 신용카드 기능을 넣은 모바일 카드로 승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따라서 금융과 통신 간 융합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사장은 삼성테스코 부사장 시절부터 현장 경영을 강조해 왔다. 당시 직원들에게 일일이 납품업체들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오라고 하기도 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이번 현장 방문은 실제로 카드 신청을 받고 있는 휴대폰 매장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눈으로 보고 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