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고점(1778.72)을 또 다시 경신하는 등 1800선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증권주들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의 추가 상승이 점쳐지면서 증권주들도 '상승 날개'를 달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2일 오후 2시29분 현재 증권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2% 오른 2700.53을 나타내고 있다.

업종 대표주인 삼성증권은 전날보다 1500원(2.50%) 상승한 6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상승은 사흘 만에 구경하는 강세다.

대우증권현대증권도 각각 5.42%, 5.15% 오르며 사흘 만에 반등했고, KTB투자증권은 5거래일 만에 올라 전 거래일 대비 2.05% 오른 3740원을 기록 중이다.

이 외에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동양종금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 NH투자증권 HMC투자증권 유화증권 등도 1~4%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를 둘러싼 대내적 요인과 대외적 요인 모두 좋기 때문에 올 하반기 전망도 밝다"며 "코스피가 연고점 돌파를 계속 시도함에 따라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이 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효과는 2차적으로 WM(자산관리) 부문으로까지 이어져 하반기 내내 증권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될 것이란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금융회사의 레버리지(차입)가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금융 규제가 정상화됨에 이어 경상적인 자산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시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이지만 그간 금융산업 구조조정 등에 대한 우려로 시장에 비해 많이 오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증권사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 퍼지면서 증권주가 재평가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특히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지닌 대우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을 꼽았다. 수익이 증가하는 속도와 정상화되는 속도가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올 2분기(7~9월) 증권사의 실적은 부진했던 지난 1분기 실적과 유사할 것이나 코스피 지수 상승세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임승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펀드환매가 이어지며 올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탄력을 받은 만큼 증권업종 주가는 시장 대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증권주들은 실적보다는 밸류에이션과 주가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며 "최근 증권 업종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1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