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형펀드 출시 급증…4년만에 '주식형'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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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48개…주식형은 42개 그쳐
수익·안전성 겸비 투자자에 인기
수익·안전성 겸비 투자자에 인기
주식형펀드 위주였던 국내 펀드시장이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혼합형펀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올 들어 출시된 혼합형펀드가 4년 만에 주식형 펀드를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과 투자자들의 요구가 맞아떨어지고 있어 당분간 혼합형펀드 바람이 거셀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신규펀드 혼합형이 48%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출시 공모펀드 중 혼합형이 15개로 주식형(8개)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채권형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지난 6,7월 연속 혼합형이 주식형을 웃돌면서 올 들어 7월까지 출시된 100개 신규 펀드 중 혼합형(48개)이 주식형(42개)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혼합형 신규 펀드가 주식형을 앞지른 것은 2006년 이후 4년 만이다. 2007년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국내 펀드시장은 신규 출시 펀드 중 절반 이상이 주식형이었다.
금융감독원의 약관 승인을 받고 곧 출시될 '우리보금자리1호'와 '산은스타포트폴리오' '현대다이나믹1호' 'GS선택과집중1호' 등도 혼합형 일색이다. 최근에는 펀드 안에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하는 스마트펀드(자동분할매수펀드)와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바뀌는 전환형펀드(혼합형으로 분류)가 줄을 잇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갈아타는 전환형펀드인 '삼성 차이나컨슈머 목표전환형펀드'를 2일부터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을 통해 판매한다. 이 펀드는 소비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수 관련주에 투자한다.
◆안전성과 수익성 동시 겨냥
혼합형이 크게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이 수익성을 감안하면서 좀 더 안전한 상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올 들어 증시가 오르긴 했지만 해외발 악재로 여러 차례 크게 출렁거렸고,채권도 출구전략 본격화로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주식이나 채권 어느 한쪽에만 투자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절히 변신할 수 있는 혼합형 투자가 적합한 시기라는 얘기다.
김경일 삼성자산운용 상품개발팀 과장은 "출구전략 개시로 인해 채권형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주식형은 변동성이 커져 거액을 넣기에 부담스러워하는 고객이 많다"며 "은행을 중심으로 혼합형에 대한 펀드 설정 요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여 동안 주식형펀드가 봇물을 이루면서 웬만한 특정 지역 · 업종 펀드들은 대부분 선보인 것도 주식형이 주춤하고 혼합형이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식 비중을 적절히 조절해주는 스마트펀드에 투자자들이 쏠린 것도 혼합형 비중을 높인 요인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펀드는 채권에 대부분을 투자하다가 일정 시점 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비중을 높여가는 방식이어서 혼합형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명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은 은퇴자금 성격이어서 투자 대상인 펀드들이 대부분 혼합형"이라며 "올해와 내년 퇴직연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혼합형펀드 출시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올해 신규펀드 혼합형이 48%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출시 공모펀드 중 혼합형이 15개로 주식형(8개)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채권형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지난 6,7월 연속 혼합형이 주식형을 웃돌면서 올 들어 7월까지 출시된 100개 신규 펀드 중 혼합형(48개)이 주식형(42개)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혼합형 신규 펀드가 주식형을 앞지른 것은 2006년 이후 4년 만이다. 2007년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국내 펀드시장은 신규 출시 펀드 중 절반 이상이 주식형이었다.
금융감독원의 약관 승인을 받고 곧 출시될 '우리보금자리1호'와 '산은스타포트폴리오' '현대다이나믹1호' 'GS선택과집중1호' 등도 혼합형 일색이다. 최근에는 펀드 안에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하는 스마트펀드(자동분할매수펀드)와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바뀌는 전환형펀드(혼합형으로 분류)가 줄을 잇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갈아타는 전환형펀드인 '삼성 차이나컨슈머 목표전환형펀드'를 2일부터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을 통해 판매한다. 이 펀드는 소비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수 관련주에 투자한다.
◆안전성과 수익성 동시 겨냥
혼합형이 크게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이 수익성을 감안하면서 좀 더 안전한 상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올 들어 증시가 오르긴 했지만 해외발 악재로 여러 차례 크게 출렁거렸고,채권도 출구전략 본격화로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주식이나 채권 어느 한쪽에만 투자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절히 변신할 수 있는 혼합형 투자가 적합한 시기라는 얘기다.
김경일 삼성자산운용 상품개발팀 과장은 "출구전략 개시로 인해 채권형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주식형은 변동성이 커져 거액을 넣기에 부담스러워하는 고객이 많다"며 "은행을 중심으로 혼합형에 대한 펀드 설정 요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여 동안 주식형펀드가 봇물을 이루면서 웬만한 특정 지역 · 업종 펀드들은 대부분 선보인 것도 주식형이 주춤하고 혼합형이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주식 비중을 적절히 조절해주는 스마트펀드에 투자자들이 쏠린 것도 혼합형 비중을 높인 요인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스마트펀드는 채권에 대부분을 투자하다가 일정 시점 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비중을 높여가는 방식이어서 혼합형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명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은 은퇴자금 성격이어서 투자 대상인 펀드들이 대부분 혼합형"이라며 "올해와 내년 퇴직연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혼합형펀드 출시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