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홀딩스(옛 삼영모방공업)의 주가가 '제4이동통신 사업' 참여소식에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업 진척도와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투자는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삼영홀딩스는 지난 달 30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8만9400원에 마감됐다. 최근 10일 연속 상승하는 동안 상한가만 여섯 번을 기록했다. 지난 5월27일 9960원이었던 삼영홀딩스는 두 달 만에 9만원선을 넘보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주가 급등을 이유로 삼영홀딩스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투자자들이 해당 종목을 살 때 위탁증거금으로 매수대금의 100%를 계좌에 넣어 놓아야 하며 신용융자 가능 종목에서도 제외된다.

삼영홀딩스는 2007년 소프트웨어 개발 · 판매업체 프로피아를 합병, 섬유제조업체에서 정보기술(IT)서비스업체로 변신한 회사다. 자본금은 80억원이며 지난해 매출 61억원,영업손실 26억원,순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삼영홀딩스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제4이동통신이라는 대형 호재다. 이동통신망을 보유하지 않은 사업자가 기존 통신업자에게 통신망을 빌려 독자적인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출범하면 SK텔레콤과 KT,LGU+ 외에 새로운 이동통신사가 등장하게 된다.

현재 20여개 회사가 참여한 KMI(한국모바일인터넷) 컨소시엄이 제4이동통신 출범을 준비 중이다. 삼영홀딩스가 여기에 800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역시 현물투자 형태로 KMI에 참여하고 있어 사업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수혜주를 찾기 위한 탐색전이 치열하다. 코스닥업체 맥스브로가 KMI에 지분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부 투자자의 '묻지마 식' 투자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일부 코스닥 기업의 지분 참여설도 확인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와 거액의 자본금 증자 등 사업이 어느 정도 진척된 것을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