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안에 대해 증시 반응은 냉랭했다. 우리금융과 우리투자증권이 3%대 급락했고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하나금융과 KB금융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우리금융은 30일 3.92%(600원) 급락한 1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민영화 방안 발표에 앞서 전날까지 이틀간 상승폭(450원)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과 묶어 매각키로 함에 따라 인수 · 합병(M&A) 재료가 희석됐다는 평가로 인해 3.38%(650원) 내린 1만8600원에 마감됐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발표는 우리금융 민영화 절차 개시를 알리는 것이지만 구체적인 방안 없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며 "광주 · 경남은행 분리 매각도 진행과정에서 통째로 파는 게 유리하면 바뀔 수 있는 등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 증시에서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구체적 일정 · 방법보다는 정부의 민영화 의지를 표명한 선언적 의미가 강하다"며 "실제 민영화가 완료되는 데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우리금융 인수 유력 후보인 하나금융은 1.40%,KB금융은 1.53% 각각 하락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