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증시는 쉬어가는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지수는 연중 고점을 연일 돌파하면서 피로감이 쌓인 상태다. 또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이러한 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애틀란타와 시카고 2개 지역의 경제 활동이 둔화됐고 나머지 지역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은 세제 혜택 종료 이후 부진했고 상업용 부동산 사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더불어 스페인(162억유로)과 이탈리아(95억유로) 등이 오는 30일 국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 일부는 이미 상환했다고 하지만, 무사히 통과할지도 관심사항이자 우려사항이다.

물론 전날과 같이 중국과 일본 등의 아시아 증시가 올라준다면 우리 증시도 반등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시장은 오전에는 미국 시장의 영향을, 오후에는 아시아 증시의 영향을 받아오고 있다. 따라서 장중 중국발 호재가 부각된다면 연고점을 한번 더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39.81포인트(0.38%) 내린 10497.8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7.71포인트(0.69%) 하락한 1106.13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23.69포인트(1.04%) 떨어진 2264.56로 장을 마쳤다.

◆원화 강세 수혜주, 유통주, 외국인 선호주, 중국 수혜주 등 '주목'

전문가들도 국내 증시가 상승국면에는 진출했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업종이나 종목별 대응에는 신중히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박스권 상단을 넘어 새로운 상승흐름을 전개할 것"이라며 철강금속, 금융(은행), 전기가스 등 원화강세 수혜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가 글로벌 플레이어들에게 유리한 국면이었다면(인플레이션 국면), 당분간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업종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 소비스토리'와 '국내 서민챙기기 행보'에 주목하면, 소재와 산업재 그리고 유통주에 대한 비중확대가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상반기 자회사들의 이익이 좋았던 지주회사에도 관심을 돌려보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초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해낸 코스피 지수는 굳건하다"며 "최근 장세에서는 외국인 매수업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대응이 알맞다"고 전했다.

어닝 시즌이 전개되면서 종목별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는 것. 최근 자문사 관심주들의 면면만 살펴보더라도 종목별 체감도는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업종을 축으로 국내증시를 사고 있다. 여기에 철강 및 금융업종에 새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들 업종은 가격 메리트가 크다는 분석이다. 또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 커졌다"

동양종금증권은 "시장의 심리지표인 증권업종지수와 원·달러 환율 등도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업종별로 전기전자, 운송장비, 금융, 철강 및 금속 등 주요 업종지수들이 단기 저점을 높이면서 주요 저항대를 돌파하거나 돌파하려는 시도를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중국경제의 고성장과 수출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의 확대로 글로벌 증시대비 이익의 차별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한국 증시는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대비 하락의 여지도 낮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관련업종의 초과 상승이 기대되나 투자업종보다는 소비업종이 더 유망하다"며 "글로벌 경기대비 빠른 경기선행지수의 반전 기대감, 일부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기대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