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때리고' 토종 애널은 '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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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매도' 의견에 급락
국내증권사 '설득력 없다' 반박
국내증권사 '설득력 없다' 반박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외국계 증권사들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분석을 내놓아 주가를 떨어뜨린다고 반박한다.
대한항공은 28일 4000원(5.13%) 급락한 7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급등 이후 숨고르기를 하던 차에 BOA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하향했다는 소식과 함께 외국계 창구로 매도 주문이 쏟아지며 주가 급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BOA메릴린치는 "대한항공이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겠지만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매수'였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내렸다.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훨씬 낮은 6만6000원으로 제시해 사실상 '매도' 의견이나 다름없다.
반면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석 내용이 논리적이지 못해 설득력이 전혀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여객 부문에서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면서 성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며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맞불을 놨다.
지난 16일엔 하이닉스가 도이치와 RBS증권의 '매도' 보고서 탓에 6% 넘게 급락했다. 이들 외국계 증권사는 반도체 업황이 조만간 정점을 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대우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은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타이어와 현대제철도 비슷한 케이스다. 한국타이어는 골드만삭스의 '매도' 의견이 나온 21일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상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이 지적한 하반기 수익성 둔화 우려에 대해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2분기 영업이익률이 13%에 육박해 이 같은 우려가 말끔히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현대제철 역시 골드만의 '매도' 의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사들의 호평을 발판삼아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외 증권사의 시각차는 매크로 경기에 대한 전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헤지펀드들의 '롱-쇼트 전략'(수익률이 다른 종목을 매수-매도하는 전략)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대한항공은 28일 4000원(5.13%) 급락한 7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급등 이후 숨고르기를 하던 차에 BOA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하향했다는 소식과 함께 외국계 창구로 매도 주문이 쏟아지며 주가 급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BOA메릴린치는 "대한항공이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겠지만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매수'였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내렸다.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훨씬 낮은 6만6000원으로 제시해 사실상 '매도' 의견이나 다름없다.
반면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석 내용이 논리적이지 못해 설득력이 전혀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여객 부문에서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면서 성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며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맞불을 놨다.
지난 16일엔 하이닉스가 도이치와 RBS증권의 '매도' 보고서 탓에 6% 넘게 급락했다. 이들 외국계 증권사는 반도체 업황이 조만간 정점을 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대우증권과 IBK투자증권 등은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타이어와 현대제철도 비슷한 케이스다. 한국타이어는 골드만삭스의 '매도' 의견이 나온 21일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상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이 지적한 하반기 수익성 둔화 우려에 대해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2분기 영업이익률이 13%에 육박해 이 같은 우려가 말끔히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현대제철 역시 골드만의 '매도' 의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사들의 호평을 발판삼아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외 증권사의 시각차는 매크로 경기에 대한 전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헤지펀드들의 '롱-쇼트 전략'(수익률이 다른 종목을 매수-매도하는 전략)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