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화공단에 있는 ㈜율촌.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이곳에 인근 업체 관계자들이 속속 모인다.

전한병 기산엔지니어링 사장,이경원 한국아이템개발 대표(한국산업기술대 겸임교수),강성린 한국산업기술대 수석연구원(산학협력단 연구원) 등이다.

이들은 공영식 율촌 부사장(59) 주재로 작년 4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59차례나 모여 기술개발 회의를 가진 끝에 국내 처음으로 '자동차 부품용 이음매 없는 튜브(seamless tube)'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들은 반월시화금속소재 미니클러스터의 소그룹 멤버들이다.

이 소그룹에서 개발한 기술은 이음매가 없는 철관으로 자동차 축을 비롯해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부품 생산기술이다. 봉을 뚫어 튜브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인성과 강도를 높일 수 있다.

그동안 외국산에 의존하던 이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수입 대체는 물론 자동차 경량화와 각 산업의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 부사장은 "그동안 이음매 없는 튜브를 외국에서 수입하려 해도 소량 주문을 받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제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미니클러스터는 산업단지공단에서 4억5000만원을 지원받고 자체 자금과 현물 등 1억5000만원을 출자하는 등 총 6억원을 투입해 이런 성과를 거뒀다. 제품을 개발하자마자 이미 6개사에서 70억원어치의 주문을 받았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이 같은 미니클러스터를 통한 부품 소재 국산화는 관련 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뿐 아니라 대일 무역역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