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7.7원 하락한 119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97원에 첫 거래를 시작, 119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오후 들어 네고물량과 일부 역외 매도세에 힘입어 추가 하락하며 장 막판 1190.1원까지 밀려났다. 이후 낙폭을 다소 반납하며 1191원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종가인 1185.32원 이후 1개월래 최저치다.

환율은 장 초반부터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대외적인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 주말 발표된 유로존(유럽 16개국) 은행 재무건전성 심사(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미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이날 서울 환시는 장 초반부터 대외적인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오후 들어서는 유로화 상승 흐름과 더불어 국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며 환율은 낙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1포인트(0.68%) 오른 1769.07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4.45포인트(0.92%) 상승한 488.14로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155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날 개인은 약 2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변 애널리스트는 "미 경기지표 부진이 예상되고 이에 미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최근 시장 분위기가 1200원대 아래 수준에서 형성됐기 때문에 향후 상승 압력을 받더라도 낙폭을 되돌리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수급 면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꾸준했으며 역외 쪽은 매도 움직임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후 들어 역외쪽 매도세가 늘어나며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며 "1195원선 아래로 밀려나 1180원대까지 넘보자 외환 당국에서 미세조정을 시도한 듯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5분 현재 1.2940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7.35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