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시장 '반값 아파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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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낙찰가율 50~60%대
#1.지난 8일 수원지방법원 경매 6계.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민속마을 현대모닝사이드 전용 159㎡ 아파트가 세 차례 유찰돼 최저경매가가 감정가(6억1000만원)의 51%인 3억1232만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응찰자는 단 2명,낙찰가는 감정가의 57.4%인 3억5000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2. 지난 5월19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경매 5계.네 차례 유찰된 고양시 행신동 햇빛마을 전용 164㎡ 아파트가 4억700만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응찰자는 9명이나 됐지만 낙찰가는 감정가(7억5000만원)의 '반값(54.3%)'에 불과했다.
주택경기 침체와 '입주 쇼크'가 겹친 고양 · 용인시 등 수도권 일부지역 경매아파트들이 반값에 낙찰되고 있다.
26일 경매정보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고양 · 파주의 법원경매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8%를 기록했다. 이는 전 고점인 작년 8월 86.8%보다 무려 18.8%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진행 중인 용인시 상현 · 성복 · 동천동 등의 영향으로 분당 · 용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도 큰 폭으로 빠졌다. 이달 낙찰가율은 72.4%로 전 고점인 작년 9월 89.6%보다 17.2%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7월 평균 낙찰가율이 76.6%로 전 고점인 작년 9월(90.5%) 대비 13.9%포인트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용인 · 고양 등지의 낙찰가율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강은 지지옥션 경매팀장은 "크기별 낙찰가율 집계가 없어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은 대부분 낙찰가율이 80~90%대에 이르지만 대형은 낙찰가율이 50~60%대인 것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매 전문가들은 신규 입주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는 고양 · 파주의 경매물건 인기는 당분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입주 주택의 70% 이상이 대형 아파트(전용 135㎡ · 50평형)인 용인의 낙찰가율 하락세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기획팀장은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저점인 작년 2월의 70.7%와 불과 6%포인트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내달 발표 예정인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할 경우 낙찰가율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작년 2월 수준까지 빠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2. 지난 5월19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경매 5계.네 차례 유찰된 고양시 행신동 햇빛마을 전용 164㎡ 아파트가 4억700만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응찰자는 9명이나 됐지만 낙찰가는 감정가(7억5000만원)의 '반값(54.3%)'에 불과했다.
주택경기 침체와 '입주 쇼크'가 겹친 고양 · 용인시 등 수도권 일부지역 경매아파트들이 반값에 낙찰되고 있다.
26일 경매정보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고양 · 파주의 법원경매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8%를 기록했다. 이는 전 고점인 작년 8월 86.8%보다 무려 18.8%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진행 중인 용인시 상현 · 성복 · 동천동 등의 영향으로 분당 · 용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도 큰 폭으로 빠졌다. 이달 낙찰가율은 72.4%로 전 고점인 작년 9월 89.6%보다 17.2%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7월 평균 낙찰가율이 76.6%로 전 고점인 작년 9월(90.5%) 대비 13.9%포인트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용인 · 고양 등지의 낙찰가율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강은 지지옥션 경매팀장은 "크기별 낙찰가율 집계가 없어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은 대부분 낙찰가율이 80~90%대에 이르지만 대형은 낙찰가율이 50~60%대인 것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매 전문가들은 신규 입주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는 고양 · 파주의 경매물건 인기는 당분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입주 주택의 70% 이상이 대형 아파트(전용 135㎡ · 50평형)인 용인의 낙찰가율 하락세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기획팀장은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저점인 작년 2월의 70.7%와 불과 6%포인트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내달 발표 예정인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할 경우 낙찰가율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작년 2월 수준까지 빠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