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제가 받고 싶은 선물을 고르는 심정으로 기업을 운영합니다. 무조건 싸고 저렴한 것은 피하고 받았을 때 기분 좋은 선물,정말 필요한 선물을 선택하려고 애쓰죠."

지난 9년간 기업 VIP고객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판촉물을 유통하며 성장해온 ㈜정주(대표 정은주www.gntshop.co.kr). 그 성장의 중심에는 탁월한 안목으로 수많은 기업의 고객에게 '감동' 을 전해온 정은주 대표가 있다.

보통 기업 판촉물이라면 우산이나 수건,시계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회사는 와인상품을 패키지화해 매출을 높이고 생활주방용품,패션잡화,자동차 용품(르노삼성자동차 판촉상품 공급 지정업체)을 취급하는 등 판촉물의 범위를 무한대로 넓히고 있다.

㈜정주의 경쟁력은 '기획상품 구성'이다. 몇 년 전 와인에 주몽과 소서노의 옷을 입혀 대형마트에서 매출을 크게 올렸으며,여행용 가방에 집중해 샘소나이트에 이어 유럽 유명 가방브랜드 델시의 B2B 공식 납품업체로 지정되어 슈트케이스가 장착된 일명 '비즈니스캐리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골프도 못 치고 술도 못해 접대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요. 그저 원칙대로 정직하게 사업을 하다 보니 간혹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대기업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저를 믿고 동고동락해 준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했죠."

정은주 대표는 요즘 기업의 문화예술지원을 일컫는 '메세나 활동'에 빠져 있다. 유명 판화 화가인 이목일 화백,심신중증 장애인을 돕는 자선단체 키비탄(현재 부총재),오케스트라 필로스(후원회 부회장) 등을 집중 후원하고 있다. 특히 이 화백의 백두산호랑이 판화는 특판 판매와 더불어 내년도 기업달력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는 제조기반 회사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다. 정 대표는 "우리의 강점인 영업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체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직접 브랜드를 가진 제조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최근에 진출한 쇼핑백 제작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