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온난화 현상과 생태계 파괴 등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정부와 비정부기구(NGO)를 가릴 것 없이 전방위 환경 압박이 심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친환경 경영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적지 않은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친환경 녹색경영은 더 이상 글로벌 대기업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 석유화학 등 장치산업뿐만 아니라 소비재,중소 유통기업들까지 앞다퉈 녹색경영을 도입하는 건 이런 절실함 때문이다.

중 · 장기적인 환경경영전략을 세우고,제품을 생산 · 공급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함으로써 '그린 이미지'를 쌓는 것은 최근 기업들의 최대 경영화두다. 환경문제에 '나몰라' 했다가는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원성을 사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란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환경경영 전략은 예전의 수세적 자세에서 탈피해 공세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친환경 경영을 통해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두고,기업이미지 제고는 물론 이를 소비자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탄소배출량에서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것은 물론이고 그 상승률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생산성은 최고 수준이지만 탄소배출 등 환경요소를 고려한 녹색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르웨이 일본 독일 등 환경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기술수준은 일본에 비해 10년가량 뒤처져 있다는 게 냉정한 자체 평가다.

역사가 짧지만 국내 기업들도 친환경경영을 통해 체질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친환경 문제가 규제차원을 떠나 '착한 소비운동'으로 변모하면서 환경경영은 중소기업들에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기업들의 환경경영은 이제 일부 환경단체나 시민들뿐만 아니라 소비자란 불특정 다수의 감시를 받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또 일부 선진국들은 자국의 환경기준에 맞는 제품을 엄선해 수입하고,그렇지 못한 제품은 수입을 규제하는 환경장벽을 쌓고 있다. 환경경영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제인 동시에 기업들에는 새 수익이 될 '블루오션'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기업들이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고,환경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게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런 기준에서 올가홀푸드 등 17개사는 열린경영연구원이 주관하고,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2010 친환경 경영대상'의 수상기업으로 뽑혔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