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21 · 나이키골프)가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프로암 경기 때 열사병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 32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 프로암을 치르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느꼈던 것.미셸 위는 간단한 치료를 받은 뒤 22일 신지애(22 · 미래에셋)와 같은 조로 대회 1라운드에 나섰다.

허미정(21 · 코오롱)은 한때 소나기가 내린 가운데 5언더파 67타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미셸 위는 장정,이미나와 함께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미셸 위는 파4인 3번과 6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7번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낚는 등 안정된 모습을 되찾았다. 신지애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2개를 뽑아내 2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마쳤다. 캐롤라인 로밍거(8오버파 80타),로라 데이비스(9오버파 81타) 등은 부진했다.

미국LPGA투어 선수뿐 아니라 국내 선수들도 여름철 라운드를 반기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 KLPGA투어 선수들은 여름을 이겨내야 한다. 하반기 첫 대회(히든밸리여자오픈)가 지난해보다 2주가량 앞당겨져 오는 30일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대회 코스를 답사 중인 선수들은 주로 이른 새벽에 라운드를 하는 등 더위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임지나(23 · 잭니클라우스)는 라운드 도중 물을 자주 마시고 수건도 꼭 챙긴다. 그는 "볼이 잘 안 맞으면 스트레스도 받지만 땀 흘리고 난 뒤 개운한 느낌이 좋다"며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채영(23 · LIG)은 삼계탕 등 보양식으로 한여름을 이겨낸다. 보약과 비타민 보충제도 꼬박꼬박 먹는다. 윤채영은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어서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며 "평소 체력 훈련과 몸에 좋은 음식 섭취로 여름을 난다"고 말했다.

유소연(20 · 하이마트)은 더위를 덜 타는 편이어서 여름철 성적이 상대적으로 더 좋다. 그는 "우산을 꼭 쓰고 이온음료를 챙기는 게 여름 라운드를 잘 끝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