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클래식 바캉스…런던 가면 'BBC 프롬스'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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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잘츠부르크·베를린 축제도 눈길
영국 런던에서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가 열리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오는 25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각각 시작되고,스위스 루체른에서도 내달 12일부터 여름 음악축제가 펼쳐진다.
휴가철 해외여행을 클래식 음악 축제와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 클래식의 고향인 유럽에는 유서 깊은 페스티벌이 많다.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의 공연은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기 때문에 예매는 필수다.
◆루체른 여름 페스티벌 세계 최고 집결
스위스의 루체른 여름 페스티벌은 대표적인 하계 클래식 축제다. 1938년 마에스트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루체른 교외의 트립셴에서 시작한 페스티벌로 매년 여름 약 5주간 100여개의 연주회를 연다. 해마다 12만명의 관객이 찾는 곳.2003년부터는 세계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내달 12일부터 9월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에로스'.사랑과 관련된 곡들로 프로그램을 짰다.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를 들려준다. 에사 페카 살로넨 지휘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도 선사한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가 새로 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슈만,말러,차이코프스키의 사랑이 넘치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암스테르담 로열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프란츠 벨저 뫼스트가 지휘하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 등 명 연주자들이 무대에 선다.
◆90주년 맞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모차르트의 도시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열린다. 1920년에 시작한 이 축제는 이곳 출신의 명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로 키웠다. 축제 기간에는 모차르트하우스,잘츠부르크 대성당 등 도심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 수십 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유럽 정 · 재계 인사들이 자주 찾는 축제로 개막 행사에 인근 국가들의 왕족과 정치가들이 참가한다.
9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오는 25일부터 8월30일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볼프강 림의 '디오니소스' 세계 초연을 비롯해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알반 베르크의 '룰루',벨리니의 '노르마' 등 오페라 공연이 풍성하다. 빈 필하모닉,베를린 필하모닉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는 볼프강 림,브람스,슈만,쇼팽 등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이번 축제에는 한국 사진작가 배병우씨의 소나무 작품이 포스터와 프로그램북 이미지로 선택돼 화제를 모았다.
◆산책 같은 음악회,BBC 프롬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BBC 프롬스는 올해 116회째를 맞는다. 1895년 런던 퀸스 홀에서 시작돼 영국인들은 물론 세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는 클래식 음악 축제.프롬스(proms)는 산책(promenade)과 콘서트(concert)의 합성어로 '산책 같은 음악회'를 의미한다.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는 1층 의자들이 모두 치워져 관객이 서거나 바닥에 앉아서 음악을 즐긴다. 세계 정상급 연주자의 공연이지만 관람료는 5파운드(약 1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올해에는 9월11일까지 열리며 탄생 150주년을 맞는 말러,200주년의 쇼팽과 슈만 곡이 많이 연주된다. 말러는 2번과 6번을 제외하고 모든 교향곡이 연주된다.
◆바그너만 공연하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바그너의 오페라만 공연하는 음악 축제다. 독일 남부 뉘른베르크 인근의 작은 도시 바이로이트에서 열리는 이 페스티벌은 1876년 바그너가 자신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 세계적인 공연 예술제 중에서 이 페스티벌처럼 같은 장소와 기간(7월25일~8월28일),축제 창설자의 후손(바그너 일가)에 의해 명맥이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좌석은 1800여석에 불과하고 예매도 각국의 바그너 협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올해에는 '니벨룽의 반지' 4부작,'로엔그린''파르지팔' 등이 공연된다.
2002년부터 주역급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베이스 연광철씨가 올해에도 '파르지팔'의 구르네만츠,'발퀴레'의 훈딩 등을 연기한다.
내달 8일까지 열리는 라노디에레 페스티벌은 북미 지역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다. 캐나다 퀘벡에서 개최되며 이번에는 쇼팽의 작품을 집중 탐구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휴가철 해외여행을 클래식 음악 축제와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 클래식의 고향인 유럽에는 유서 깊은 페스티벌이 많다.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의 공연은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기 때문에 예매는 필수다.
◆루체른 여름 페스티벌 세계 최고 집결
스위스의 루체른 여름 페스티벌은 대표적인 하계 클래식 축제다. 1938년 마에스트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루체른 교외의 트립셴에서 시작한 페스티벌로 매년 여름 약 5주간 100여개의 연주회를 연다. 해마다 12만명의 관객이 찾는 곳.2003년부터는 세계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내달 12일부터 9월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에로스'.사랑과 관련된 곡들로 프로그램을 짰다.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를 들려준다. 에사 페카 살로넨 지휘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도 선사한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가 새로 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슈만,말러,차이코프스키의 사랑이 넘치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암스테르담 로열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프란츠 벨저 뫼스트가 지휘하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 등 명 연주자들이 무대에 선다.
◆90주년 맞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모차르트의 도시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열린다. 1920년에 시작한 이 축제는 이곳 출신의 명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로 키웠다. 축제 기간에는 모차르트하우스,잘츠부르크 대성당 등 도심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 수십 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유럽 정 · 재계 인사들이 자주 찾는 축제로 개막 행사에 인근 국가들의 왕족과 정치가들이 참가한다.
9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오는 25일부터 8월30일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볼프강 림의 '디오니소스' 세계 초연을 비롯해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알반 베르크의 '룰루',벨리니의 '노르마' 등 오페라 공연이 풍성하다. 빈 필하모닉,베를린 필하모닉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는 볼프강 림,브람스,슈만,쇼팽 등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이번 축제에는 한국 사진작가 배병우씨의 소나무 작품이 포스터와 프로그램북 이미지로 선택돼 화제를 모았다.
◆산책 같은 음악회,BBC 프롬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BBC 프롬스는 올해 116회째를 맞는다. 1895년 런던 퀸스 홀에서 시작돼 영국인들은 물론 세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는 클래식 음악 축제.프롬스(proms)는 산책(promenade)과 콘서트(concert)의 합성어로 '산책 같은 음악회'를 의미한다.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는 1층 의자들이 모두 치워져 관객이 서거나 바닥에 앉아서 음악을 즐긴다. 세계 정상급 연주자의 공연이지만 관람료는 5파운드(약 1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올해에는 9월11일까지 열리며 탄생 150주년을 맞는 말러,200주년의 쇼팽과 슈만 곡이 많이 연주된다. 말러는 2번과 6번을 제외하고 모든 교향곡이 연주된다.
◆바그너만 공연하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바그너의 오페라만 공연하는 음악 축제다. 독일 남부 뉘른베르크 인근의 작은 도시 바이로이트에서 열리는 이 페스티벌은 1876년 바그너가 자신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 세계적인 공연 예술제 중에서 이 페스티벌처럼 같은 장소와 기간(7월25일~8월28일),축제 창설자의 후손(바그너 일가)에 의해 명맥이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좌석은 1800여석에 불과하고 예매도 각국의 바그너 협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올해에는 '니벨룽의 반지' 4부작,'로엔그린''파르지팔' 등이 공연된다.
2002년부터 주역급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베이스 연광철씨가 올해에도 '파르지팔'의 구르네만츠,'발퀴레'의 훈딩 등을 연기한다.
내달 8일까지 열리는 라노디에레 페스티벌은 북미 지역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다. 캐나다 퀘벡에서 개최되며 이번에는 쇼팽의 작품을 집중 탐구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