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깜짝' 실적 발표한 애플,국내증시에 '보약'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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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사의 실적 호조가 한국 증시의 보약이 됐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750선을 회복하는 등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86포인트(0.63%) 오른 1747.63을 기록 중이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지수는 1% 넘게 오르며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1.5% 오르고 있고,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LG이노텍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아모텍, 실리콘웍스 등 스마트폰 관련주들이 1∼2%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실적은 주도업종인 IT(정보기술) 기업의 이후 실적 추이를 타진할 수 있는 가늠쇠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증시 변수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실적 발표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호전됐다고 평가했다.
◆ 애플 깜짝실적…다음 분기도 '기대'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아이패드와 아이폰4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의 올해 3분기(4~6월) 순이익은 32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8% 급증했다. 주당 순이익은 3.51달러로 블룸버그통신 예상치인 3.11달러를 웃돌았다. 같은기간 매출 역시 61% 늘어난 157억달러를 기록, 예상치인 147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애플은 4분기(7~9월) 매출 전망치를 18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70억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기간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시장 전망치(3.83달러)보다 다소 낮은 3.44달러를 내놓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호실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후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IT업종 재고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이익단의 전망치는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보수적으로 제시하는 경향이 있어 이익보다는 매출 전망치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예상치를 넘어서는 4분기 매출 전망에 비춰 경기 침체 우려를 일부 완화할 수 있는 IT 수요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된다"고 말했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이후 아이폰4와 아이패드 수량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전망이고, 세트 업체들 간 스마트폰 및 타블렛 PC 출시 경쟁 강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아이폰4의 시장침투력이 높아지면 통신사업자들 간 아이폰4 대항마 찾기 운동이 한층 부각돼 스마트폰 수요가 높아지고, 아이패드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까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초호황 사이클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 애플 효과에 투심 개선…"외인 매수세 단기 촉매"
증시 전문가들은 애플의 호실적이 이날 증시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었다고 평가했다. 장 초반보다 코스피 지수 움직임이 둔화되기는 했으나 이는 박스권 상단 도달에 따른 부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고, 기업실적에 대한 불안이 불거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애플 실적을 통해 세계 수요 회복 기대에 대한 확인을 거쳤다는 진단이다.
애플 효과는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에도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3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오전 11시15분 현재 전기전자 업종에서 6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20일 미국증시에서 막판에 애플 실적 발표 기대를 바탕으로 되돌림 장세가 나타났고, 이날 미국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증시 상승 효과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간접적이지만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각국 정부의 출구 전략이 올해 안에 시행될 가능성이 낮다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돋보이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애플의 호실적이 단기 매매 시점을 결정하는 긍정적인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애플 효과가 통상적으로 일시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위치한 가운데 부담을 받고 있고, 대규모 펀드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애플 효과가 시장 전체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기에는 힘이 모자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애플 호실적…수혜 종목은?
전문가들은 애플 효과가 국내 IT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호실적 효과를 기대한다면 대형 세트업체보다는 애플과 거래관계가 관련 있는 부품 업체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와 파트론이 아이폰4와 아이패드, 스마트폰 성장으로 인한 직접적인 실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최선호종목으로 꼽았다. LED(발광다이오드) 모멘텀과 함께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MLCC의 초호황 사이클이 예상돼 삼성전기의 하반기 이익은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트론의 경우 현 시점에서 애플과 거래관계가 없지만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안테나 소요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신규 사업인 지자기센서와 광마우스 등이 점차 의미있는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게 조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한편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테크팀장은 "애플은 IT업종에서 특별히 잘 나가는 회사"라며 "최근 IBM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전체적인 IT 시장 상황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앞세운 애플만의 특수한 상황일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한민수 기자 blooming@hankyung.com
21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750선을 회복하는 등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86포인트(0.63%) 오른 1747.63을 기록 중이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지수는 1% 넘게 오르며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1.5% 오르고 있고,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LG이노텍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아모텍, 실리콘웍스 등 스마트폰 관련주들이 1∼2%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실적은 주도업종인 IT(정보기술) 기업의 이후 실적 추이를 타진할 수 있는 가늠쇠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증시 변수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실적 발표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호전됐다고 평가했다.
◆ 애플 깜짝실적…다음 분기도 '기대'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아이패드와 아이폰4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의 올해 3분기(4~6월) 순이익은 32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8% 급증했다. 주당 순이익은 3.51달러로 블룸버그통신 예상치인 3.11달러를 웃돌았다. 같은기간 매출 역시 61% 늘어난 157억달러를 기록, 예상치인 147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애플은 4분기(7~9월) 매출 전망치를 18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70억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기간 주당순이익 예상치는 시장 전망치(3.83달러)보다 다소 낮은 3.44달러를 내놓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호실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후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IT업종 재고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이익단의 전망치는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보수적으로 제시하는 경향이 있어 이익보다는 매출 전망치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예상치를 넘어서는 4분기 매출 전망에 비춰 경기 침체 우려를 일부 완화할 수 있는 IT 수요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된다"고 말했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이후 아이폰4와 아이패드 수량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전망이고, 세트 업체들 간 스마트폰 및 타블렛 PC 출시 경쟁 강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아이폰4의 시장침투력이 높아지면 통신사업자들 간 아이폰4 대항마 찾기 운동이 한층 부각돼 스마트폰 수요가 높아지고, 아이패드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까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초호황 사이클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 애플 효과에 투심 개선…"외인 매수세 단기 촉매"
증시 전문가들은 애플의 호실적이 이날 증시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었다고 평가했다. 장 초반보다 코스피 지수 움직임이 둔화되기는 했으나 이는 박스권 상단 도달에 따른 부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고, 기업실적에 대한 불안이 불거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애플 실적을 통해 세계 수요 회복 기대에 대한 확인을 거쳤다는 진단이다.
애플 효과는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에도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3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오전 11시15분 현재 전기전자 업종에서 6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20일 미국증시에서 막판에 애플 실적 발표 기대를 바탕으로 되돌림 장세가 나타났고, 이날 미국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증시 상승 효과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간접적이지만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각국 정부의 출구 전략이 올해 안에 시행될 가능성이 낮다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돋보이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애플의 호실적이 단기 매매 시점을 결정하는 긍정적인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애플 효과가 통상적으로 일시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위치한 가운데 부담을 받고 있고, 대규모 펀드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애플 효과가 시장 전체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기에는 힘이 모자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애플 호실적…수혜 종목은?
전문가들은 애플 효과가 국내 IT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호실적 효과를 기대한다면 대형 세트업체보다는 애플과 거래관계가 관련 있는 부품 업체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와 파트론이 아이폰4와 아이패드, 스마트폰 성장으로 인한 직접적인 실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최선호종목으로 꼽았다. LED(발광다이오드) 모멘텀과 함께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MLCC의 초호황 사이클이 예상돼 삼성전기의 하반기 이익은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트론의 경우 현 시점에서 애플과 거래관계가 없지만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안테나 소요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신규 사업인 지자기센서와 광마우스 등이 점차 의미있는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게 조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한편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테크팀장은 "애플은 IT업종에서 특별히 잘 나가는 회사"라며 "최근 IBM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전체적인 IT 시장 상황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앞세운 애플만의 특수한 상황일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한민수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