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회사들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라 2013년부터 모든 상장 · 공시 관련 보고를 연결기준으로 해야 한다. 다만 IFRS 도입 초기인 2011~2012년은 사업보고서 등의 정기공시만 연결기준으로 하고,수시공시와 상장심사는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할 수 있다. 또 IFRS 재무제표의 주석에 '영업손익'항목을 반드시 기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서울 도화동 가든호텔에서 회계법인 대표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IFRS 도입 관련 정책 방향을 밝혔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 간담회에는 권오형 공인회계사회 회장과 10대 회계법인 대표가 참석했다.

금융위는 공시 상장심사 관련 보고를 2013년부터 연결기준으로 전면 전환키로 했다. 내년부터 2012년까지는 사업보고서,분 · 반기보고서 등의 정기공시만 연결기준으로 하고,수시공시와 상장심사 관련 내용은 개별기준을 유지하다 2013년부터 연결기준으로 하면 된다는 의미다.

관계자는 "기업 부담을 완화하고 충분한 준비기간을 주기 위해 2년 유예기간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IFRS 회계장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영업이익을 재무제표 '주석'에 기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IFRS로 작성된 재무제표에는 회사 판단에 따라 영업손익을 기재하지 않아도 되지만,투자자들이 영업손익을 주요 지표로 활용하는 만큼 주석을 통해 공시되도록 하겠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IFRS와 미국회계기준 합치안이 2013년부터 시행되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브라질 캐나다 인도 멕시코 등과 국제공조해 개정안의 적용시기를 늦춰줄 것을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상장 중소기업들이 비용문제로 IFRS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회계법인들이 보다 저렴하게 컨설팅을 제공하도록 협조도 당부했다. 현재 IFRS 의무적용 대상 1884개사 중 86%인 1620개사(6월 말 기준)가 IFRS 도입 작업에 들어갔으며,시작하지 못한 264개사 중 상당수는 비용문제가 부담이 되는 중소기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밖에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등 회계 관련 국제기구에서 한국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한국회계기준원의 기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