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아일랜드 신용등급 Aa1→Aa2 한 단계 강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IMF·연정내부 "긴축안 회의적"
재정적자가 심각한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 중 하나인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9일 아일랜드 국채 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다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해 추가적인 강등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등급 하향조정은 아일랜드 정부의 점진적이지만 심각한 재정 건전성 악화와 부채상환 능력 저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무디스는 "정부가 은행들의 부실 자산을 인수, 재정부담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3~5년간 아일랜드의 경제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4.3%까지 치솟자 소비세 인상과 소득세 신설, 공공부문 임금삭감 등을 통해 2014년까지 유럽연합(EU) 권고 기준인 3%로 낮추겠다고 공표했다. 이러한 계획은 유럽 각국 긴축안의 '모범답안'으로까지 언급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일랜드의 재정적자 감축안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녹색당의 댄 보일 대표는 전날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재정적자 감축목표 달성은 계획보다 6년이 더 걸리는 2020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연정 내에서 재정적자를 GDP대비 3%까지 줄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이단'으로 여겨져 왔다"며 "매년 가혹할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맨다면 2014년까지 3% 목표를 이룰 수도 있겠지만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보일 대표는 "내년 예산까지는 정부가 계획대로 30억유로의 지출을 줄이겠지만 그 다음엔 정부가 다시 계획을 다시 생각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올해 예산에선 40억유로의 지출을 삭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보고서에서 아일랜드의 재정적자 감축목표 달성 시한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아일랜드 재무부 대변인은 "공식적인 예산적자 감축시한은 2014년으로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당은 지난해 재정긴축과 은행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이견으로 브라이언 코웬 총리가 이끄는 집권 피에나 파일당과 갈등을 빚었고 이 때문에 연정탈퇴를 논의하다 막판에 남기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23일 발표되는 91개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 테스트) 결과에 쏠려 있다. 발표를 앞둔 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통과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시장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계산된 자기자본 비율을 서로 비교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9일 아일랜드 국채 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다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해 추가적인 강등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등급 하향조정은 아일랜드 정부의 점진적이지만 심각한 재정 건전성 악화와 부채상환 능력 저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무디스는 "정부가 은행들의 부실 자산을 인수, 재정부담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3~5년간 아일랜드의 경제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4.3%까지 치솟자 소비세 인상과 소득세 신설, 공공부문 임금삭감 등을 통해 2014년까지 유럽연합(EU) 권고 기준인 3%로 낮추겠다고 공표했다. 이러한 계획은 유럽 각국 긴축안의 '모범답안'으로까지 언급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일랜드의 재정적자 감축안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녹색당의 댄 보일 대표는 전날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재정적자 감축목표 달성은 계획보다 6년이 더 걸리는 2020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연정 내에서 재정적자를 GDP대비 3%까지 줄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이단'으로 여겨져 왔다"며 "매년 가혹할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맨다면 2014년까지 3% 목표를 이룰 수도 있겠지만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보일 대표는 "내년 예산까지는 정부가 계획대로 30억유로의 지출을 줄이겠지만 그 다음엔 정부가 다시 계획을 다시 생각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올해 예산에선 40억유로의 지출을 삭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보고서에서 아일랜드의 재정적자 감축목표 달성 시한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아일랜드 재무부 대변인은 "공식적인 예산적자 감축시한은 2014년으로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당은 지난해 재정긴축과 은행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이견으로 브라이언 코웬 총리가 이끄는 집권 피에나 파일당과 갈등을 빚었고 이 때문에 연정탈퇴를 논의하다 막판에 남기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23일 발표되는 91개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 테스트) 결과에 쏠려 있다. 발표를 앞둔 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통과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시장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계산된 자기자본 비율을 서로 비교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