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전고점 돌파 이후 숨고르기 장세에 돌입한 가운데 펀드 환매 물량이 대형주 중심으로 수급에 부담을 부면서 실적을 뒷받침되는 중형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4일 전고점을 돌파하며 1760선으로 올라선 이후 이날 장 초반 1710선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대형주지수도 14일 1730.01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이날 한때 1670선으로 하락했다.

반면 중형주는 14일 1970선 위로 올라선 이후 상승 흐름을 지속하며 16일에는 1980선을 웃돌기도 했다. 지수 전고점 돌파와 함께 출회되는 펀드 환매 물량이 수급에 부담을 주면서 대형주들이 주춤한 틈을 타 중형주들이 약진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실적을 갖춘 중형주들에 대한 증권사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LIG는 계절적 요인으로 녹십자의 3분기 매출이 연간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승호 연구원은 "올 3분기 계절 독감 백신의 본격적인 생산으로 신종플루 백신 실적을 제외할 경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특히 계절 독감 백신 원액의 자체 생산으로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케미칼의 목표가를 기존 1350원에서 1550원으로 올려잡았다. 이 증권사 신은주 연구원은 "Fiber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 호조와 소재, 필터 부문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돼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또 필터사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중장기적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국증권은 넥센타이어가 2분기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달성한 이후 3분기부터는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안종훈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261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9%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2분기 수익성 악화는 예상됐던 것으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안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3분기부터는 그동안의 판매가격 인상분이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두자릿수로 회복될 것"이라며 넥센타이어의 목표주가를 1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 환매로 인해 단기적으로 지수 관련 대형주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지수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 실적 모멘텀이 뛰어난 중형주가 단기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