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지난 주말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뉴욕증시의 급락 여파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16일보다 14.5원 뛴 121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210원대 초반까지 몸을 낮추며 횡보세를 보이다가 오전 10시58분 현재 1216.6원에 거래 중이다.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가량 하락한 1731선을 나타내며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8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를 보이며 약 230억원의 주식을 팔고 있다.

수급 면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나오며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급등하며 1210원대를 훌쩍 넘기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며 "그러나 매수 우위를 보이는 분위기에 역외 매수세도 버티고 있어 1210원대 아래로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미국의 7월 소비 심리가 예상 밖의 급락세를 나타내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7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태도지수는 전월보다 9.5 떨어진 66.5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74도 밑도는 수치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순익을 발표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5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89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6.70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