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기업실적 모멘텀(상승요인)이 증시 견인차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19일 "하반기 들어 미국,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경제지표 둔화는 어닝(기업실적) 하향 조정으로 귀결될 수 있고, 내년 상반기까지 어닝 모멘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2분기 기업실적 발표는 예상치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관련손실이 이러한 주장의 근거다. 외환관련손실이 반영되면서 2분기 기업 순이익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정체상태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대표종목 100종목으로 구성된 KRX100 기준으로 2분기 기업 순이익은 20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41.6%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을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59.1%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기업 실적 전망치가 점차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경기둔화와 함께 2분기 은행 대손충당금, 외환관련손실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톱다운(하향식 분석) 측면에서 당분간 주도업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바텀업(상향식 분석) 측면에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고려하면 자동차, 은행, IT(정보기술)업종 순으로 매력적"이라면서도 "자동차, IT 산업이 경기에 민감하고, 미국 산업생산 증가율 둔화로 주도주 역할을 하기에는 힘에 부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