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9일 호남석유에 대해 말레이시아 유화업체 타이탄케미컬(Titan Chemical) 인수가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 목표주가도 16만7000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이정헌 연구원은 "호남석유는 타이탄 인수계획 공시로 규모의 경제 달성 및 원가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전주말 주가가 8.75% 급등했다"며 "타이탄은 생산능력 측면에서 동남아 3위의 유화업체로 주당 인수가액 881원은 지난해 실적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4배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비교적 무난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호남석유는 타이탄 인수로 에틸렌 생산능력이 250만톤으로 확대돼, 대만 포모사에 이어 역내 2위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여수공장 설비확대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2012년에는 아시아 1위 에틸렌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타이탄 인수금액 1조5200억원은 지난 3월말 기준 현예금 규모가 1조134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규모의 외부차입 없이 자체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타이탄 인수를 시작으로 '단기적으로 지역별 생산제품 계열화 및 원료구매·판매 시너지 확보' 및 '장기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 추가투자 및 중동, 북아프리카 등 저가원료 구매 가능지역에 대한 생산기지 확보' 등의 호남석유 계획의 구체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주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