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잇따라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연 20% 이상 고속 성장하며 세계 7위 규모(196조원)로 올라선 중국 보험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삼성생명은 지난 16일 중국 칭다오에서 이수창 사장과 친민 칭다오 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항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 칭다오 분공사(지사) 개업식을 가졌다. 중항삼성은 삼성생명이 현지 중국항공과 세운 합작회사로,칭다오 지사는 톈진에 이은 두 번째 지사다.

삼성생명은 이를 계기로 한국과 가까운 중국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칭다오가 속한 산둥성의 최대 교역국은 한국으로 1만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휴대폰 TV 분야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은 삼성의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해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2007년 74억원이던 매출이 작년에 459억원으로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중국 현지 보험사인 화타이(華泰)보험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우선 상하이 지역 교민과 주재원 6만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영업을 한 뒤 중국 전역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하고 현지 고객도 유치할 방침이다.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중국에서 자동차보험 영업을 시작한 현대해상은 현대자동차 현지법인이 자리잡은 베이징을 중점 공략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베이징에 현지인으로 이뤄진 독자적인 교통사고 조사 및 보상 서비스 조직을 구축했다.

LIG손해보험은 지난해 LG 계열사가 대거 자리잡은 중국 장쑤성 지역에 법인을 설립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한 뒤 현지인을 겨냥한 개인보험 자동차보험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생명도 내년에 합작 생명보험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비중이 3%대에 불과해 11%를 넘는 우리나라에 비춰보면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