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동부청과시장, 음식문화 복합단지로
시설이 낡은데다 도로변에 노점상들이 몰려 시장 기능을 잃었던 청량리 동부청과시장이 2015년 '동북아시아 맛과 향의 허브'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18일 동대문구 용두동 39의1 일대 동부청과시장에 지하 7층,지상 45~55층 주상복합건물 4동(조감도)을 세우는 내용의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 추진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라지는 동부청과시장

동부청과시장은 1972년 개장한 이후 동북권 주민들에게 채소 야채 등을 공급해 왔지만 시설 노후화와 도로변 노점상 등으로 시장 기능을 잃어왔다. 고객들의 소비패턴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빈 점포가 늘면서 슬럼화돼 시장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2009년 2월 시장정비구역으로 선정한 데 이어 이번에 청량리 재정비 촉진지구 개발계획과 연계, 시장을 현대화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의 정비사업 계획에 따르면 동부청과시장 자리에는 공동주택 999채와 기존 시장 넓이 5배 규모의 판매시설(2만3000㎡)이 들어서게 된다. 사업대상 구역은 도로 등 기반시설 6442.9㎡를 포함한 2만2908.2㎡로 정비사업 후 들어서는 건물 총 면적은 26만㎡다. 구역 내 건물 높이는 180m 이하,용적률은 973.02%,건폐율은 54.6%가 각각 적용됐다.

◆음식문화 체험복합단지 조성

서울시는 동부청과시장을 세계 요리 식자재 도소매업,세계음식백화점,세계 식요리문화 아카데미,세계 주류 및 웰빙식품 전문점 등이 입주하는 '음식문화 체험 복합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상권 활성화를 위한 홍보 예산으로 30억원을 책정했으며,복합상가 분양 후에는 상인들을 주축으로 총괄관리법인을 만들어 입점상인 유지관리 등을 맡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공공주택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답십리길 도로를 정비키로 했다. 또 상가 1층에 대규모 썬큰광장을 도입하고 청량리 재정비 촉진지구와 연결되도록 답십리길 도로를 넘어 청량리역으로 연결되는 육교도 세우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서관과 노인복지센터 등으로 운영될 지하1층,지상2층 총 면적 2851㎡ 규모의 주민복지시설을 지어 동대문구에 기부할 예정이다.

동부청과시장은 다음 달 사업추진계획 승인 결정 고시가 나면 내년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착공돼 2015년 준공된다.

시 관계자는 "청량리 인근 지역 개발의 난제였던 불법 노점상과 무허가 건물을 모두 정리해 이번 계획을 추진하게 됐다"며 "청량리 부도심 개발과 연계돼 동북권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농 · 답십리 뉴타운 등 동북권 주민들에게 쇼핑 · 문화 · 편의시설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