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자영업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자영업 멘토링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국 15개 자영업소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컨설팅을 실시해 성공점포로 바꾸는 프로젝트입니다.

컨설턴트와 점주가 한몸이 돼 문제점을 찾고 실적 개선에 나선 결과 월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한 업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경은 올 10월 말까지 자영업 멘토링을 실시한 뒤 실적이 우수한 업소와 담당 컨설턴트를 선정,시상할 예정입니다. 우수한 업소를 만들기 위한 컨설턴트들 간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한경 자영업지원단 소속 컨설턴트들이 진행 중인 지방 업소의 사례를 지난주에 이어 소개합니다.

◆울산 '네파 울산 무거점'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에 있는 아웃도어 의류 전문점이다. 의뢰인 박찬현씨는 작년 말까지 지금 자리에서 편의점과 제과점의 복합 매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매출이 부진해 올 2월 초 아웃도어 브랜드인 '네파' 매장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의뢰인은 새로운 업종으로 매장을 바꾼 뒤 짧은 시간 내에 안정궤도에 올라서길 희망하고 있다. 매출 증대를 위한 상품소싱,마케팅 등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한경에 자영업 멘토링을 신청하게 됐다. 처음 시작하는 업종이어서 아직 뚜렷한 경영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점포는 대학 주변 아파트 밀집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지역 특성상 40~50대 전후 주민들이 많다. 인근 산으로 등산을 다니는 유동인구도 많아 상권은 양호한 편이다.

한경 컨설턴트들은 의뢰인에게 아웃도어 전문점의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특히 패션화하고 있는 아웃도어 용품 특성을 고려해 점포 이미지 개선에 주력했다. 컨설턴트들이 제안한 매장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의 보완 작업은 일단 마무리됐다. 고객들이 접근하기 쉽게 매장 출입구도 1개에서 2개로 늘렸다.

의뢰인은 컨설턴트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종업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강화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컨설팅 신청 당시 월 3000만원이던 매출은 한 달 만에 10% 이상 늘어났다. 아웃도어 용품의 비수기인 여름철만 지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담당 컨설턴트인 김종희 울산소상공인지원센터장은 "방문고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올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자신했다.

◆순천 '미주농원'

전라남도 순천시 덕월동에서 330㎡ 규모의 생오리구이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윤수씨는 아내와 영업한 지 11년째다. 가게가 위치한 곳은 상사댐 유원지 지역으로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휴일 및 주말에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아 교통체증이 생길 정도로 상권은 좋다. 점포 인근에 2개 대학교와 촌락도 형성돼 있다. 점포까지 진입 도로도 양호해 고객들이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

소비자들의 연령층은 30~60 대로 다양하다. 상권 내 소 · 돼지고기 전문점,낙지전문점,횟집 등 수십개 업소가 영업 중이다. 휴일 및 주말에 단체 고객을 잡기 위한 업소 간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다.

의뢰인은 몇 년 전부터 이어지는 경기침체와 잇따른 경쟁업소의 등장에 따른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장이 지방에 있어 전문가들의 경영 조언을 받을 기회가 없어 고민하다가 자영업 멘토링을 신청하게 됐다.

한경 자영업지원단 컨설턴트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먼저 원가절감 방안을 제시했다. 소규모 재래시장에서 구매해온 식자재를 순천 농산물 유통도매센터에서 직접 구입하도록 제안했다. 식자재 구매방식 변경을 통해 20~30%의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기존 냉장창고를 확충해 장마철에 가격 변동이 심한 농산물을 저장해 가격 변동에도 대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육절기(고기와 뼈를 써는 기계)와 식기 세척기 등을 구입해 인력과 시간 낭비를 줄이고 있다.

장기적으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매장의 내 · 외부 환경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점포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식당 외벽에 현수막도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5월보다 순이익이 100만원 이상 늘어나는 등 개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담당 컨설턴트인 마연식 목포소상공인지원센터장은 "지금은 순이익이 많지 않은 구조여서 매출 확대와 함께 지속적인 원가절감이 필요하다"며 "경영개선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는 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해금'

광주광역시 금남로에 있는 복요리 전문점이다. 점주인 강승수씨는 건설회사에서 설계업무에 종사하다가 2004년 11월 퇴직금과 대출금으로 개업했다. 개업 초기만 해도 옛 직장 동료와 지인들이 많이 찾아와 순조롭게 장사가 됐다. 하지만 지역경기가 악화된 데다 기존 단골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 매출이 급감했다.

매장 인근에 주거지는 거의 없고 이면 골목에 자리 잡아 가시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주변에 사무실 등 오피스 빌딩들이 밀집해 있어 수요층은 충분한 상권으로 판단된다. 상권 내에 20여개의 비슷한 업소가 영업 중이지만 눈에 띄게 경쟁력을 갖춘 곳은 없다. 상권 내 중견기업들은 오피스빌딩 내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매출감소의 원인이다.

메뉴는 다양하지만 실제 고객들이 먹을 만한 요리는 제한돼 있다는 게 지역 소비자들의 평가다. 저녁과 주말 매출이 저조해 이를 타개할 방안이 필요하다. 고가 메뉴로 인식되는 활복의 판매가 부진해 활복의 매출을 늘려야 한다.

지난달 매출은 1000만원 정도로 컨설팅 신청 당시보다 300만원 정도 늘어났다. 하지만 이 정도 매출로는 점주 부부의 인건비를 확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무엇보다 저녁 매출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한 신 메뉴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매장 내 · 외부의 환경개선과 홍보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복요리는 고가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맛과 함께 깔끔한 점포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줘야 한다.

문유근 전남소상공인지원센터 상담사는 "3개월 뒤 매출을 60% 이상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골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리=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도움말=최재희 한경자영업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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