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비순정(Non-OEM)자동차 정비용 부품이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해도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정부품은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 제작시 사용한 것과 동일한 품질을 만족시키는 부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해 자체검사 후 순정부품 상표를 부착한 것이며,비순정부품은 부품제조업체가 독자적으로 제조·공급한 것으로 카포스(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스피드메이트 제품 등이 이에 포함된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판 자동차 12종에서 사용하는 소모성 정비용 부품 5종(브레이크 패드,엔진오일필터,항균필터,전조등 전구,배터리)의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비순정 부품 가격이 순정부품보다 최대 40%가량 싼 것으로 나타났다.비순정부품 간에도 카포스제품,일반부품,스피드메이트 제품 순으로 가격이 저렴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자가 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3%(165명)가 자동차 제조사가 자체 검사를 거쳐 공급하는 순정부품을 정부공인기관 등이 품질을 인증한 것으로 오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48.4%(242명)는 비순정부품을 사용하면 안되고,순정부품보다 품질이 낮아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순정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가운데 생산시스템인증을 받고 자체 품질기준으로 품질을 관리하는 부품도 있어 소비자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비순정 부품’이라는 용어도 소비자에게 막연한 거부감을 줄 수 있어 개선돼야 한다는 것.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국토해양부에 순정부품과 비순정부품의 품질 차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인된 품질기준을 마련하는 등 적절한 방안을 검토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