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중국 경제지표 발표와 결제 수요의 영향으로 보합 마감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종가와 같은 1202.5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소폭 내린 1200원에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1208선까지 몸을 높였다가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이후 상승폭을 서서히 반납했다. 오후 들어 1200원대 초반에서 옆으로 걸으며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하락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장중 상승 반전했다.

중국 정부는 상반기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1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의 11.9% 성장보다는 소폭 떨어진 결과지만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가 퍼지며 안도감을 보였다. 중국의 6월 산업생산은 전문가 예상치인 15.3%를 밑도는 전년대비 13.7%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식시장도 중 증시에 여파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6포인트(0.32%) 내린 1752.39로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약 4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며 엿새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최근 엿새간 외국인은 누적 2조3000억원 규모의 주식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외국인이 이날 4000억원과 전일 9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매수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서울 환시에 들어오는 물량은 그에 비해 많지 않아 일종의 '착시효과'를 일으켰다"고 언급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환율은 하락을 제한당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200원대 근방에서 결제 수요가 꾸준하게 나오면서 지지력을 나타냈다"고 "최근에는 하락 압력이 강해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보합세를 보이며 오후 4시36분 현재 1.2721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88.02엔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