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컴퓨터에 필터링소프트웨어를 의무적으로 장착토록해 인터넷 검열을 하려던 중국정부의 ‘그린댐 사업’이 용두사미로 끝나게 됐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그린댐’이라는 필터링 소트트웨어를 개발하고 유지·보수하는 회사들이 자금난에 빠져 더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게 됐다고 보도했다.그린댐의 유지 관리를 맡고 있는 다정어언인지기술공사는 자금난으로 그린댐 사업부의 사무실을 폐쇄했다.또 그린댐을 개발한 진후이컴퓨터도 지난해이후 새 자금을 조달하는데 실패해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따라 이 두 회사는 200만명의 컴퓨터 사용자들이 무료로 사용하고 있는 ‘그린댐’의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5월에 자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PC에 그린댐 장착을 의무화하고 2009년 9월부터 이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그러나 국내외에서 강력한 반발이 일자 지난해 8월 이 방침을 철회하고 학교나 PC방 등 공공장소 컴퓨터에 그린댐을 장착토록 했었다.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08년에 이들 회사와 4170만위안 규모의 소프트웨어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제 회사가 받은 돈은 1990만위안이었다고 다정어언인지기술공사 관계자가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