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함대' 스페인이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꺾고 80년 월드컵 역사상 여덟 번째 우승국이 됐다.

스페인은 12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1분에 터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1-0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까지 13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페인의 사상 첫 우승이다. 스페인은 브라질(5회 우승) 이탈리아(4회) 독일(3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 잉글랜드 프랑스(이상 1회)에 이어 여덟 번째로 월드컵 우승국 대열에 합류했다.

스페인은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제패로 메이저대회 '무관'을 털어낸 데 이어 월드컵까지 제패해 세계 최강의 면모를 뽐냈다. 스페인은 종전 1950년 브라질대회 4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우승컵에 입맞춘 스페인은 또 비유럽지역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유럽팀이 됐다.

네덜란드는 스페인의 벽에 막히면서 첫 우승 꿈이 물거품됐다.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대회에서 2회 연속 준우승했을 뿐 월드컵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한편 우루과이를 40년 만에 월드컵 4강으로 이끈 디에고 포를란(31)은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수상자로 뽑혔다.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는 실버볼의 주인공이 됐고 스페인의 공격수 다비드 비야가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또 독일의 토마스 뮐러(21)는 득점왕과 신인왕을 한꺼번에 차지하는 영광을 맛봤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