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10)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 "지하철 9호선 고덕·강일까지 연장하겠다"
"지하철 9호선 연장은 강동구의 가장 큰 현안 사업입니다. 고덕 · 강일지구와 하남 미사지구가 입주하면 주변에 20만명이 새로 유입되기 때문에 미래 교통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48)은 11일 강동구와 강남을 연결하는 서울 9호선 연장사업에 대해 "정책적으로 양보할 수도 없고,또 반드시 성사될 것으로 본다"며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 현재 김포공항~신논현역을 운행하는 9호선은 2015년 보훈병원역까지 연장 개통될 예정이다. 강동구는 이 노선을 고덕 · 강일지구까지 추가 연장해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고덕지구의 재건축 무상지분율 논란에 대해 "지나치게 높으면 나중에 분양가에 전가되거나 품질 저하,대형 건설사들의 사업포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실 꼭 높은 게 능사는 아니다"며 "주민들의 재산권과 직결된 문제여서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지만 대화와 설득을 통해 명품단지가 될 수 있도록 공감대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고덕지구 재건축이 한꺼번에 이뤄질 경우 전셋값 불안 등을 초래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서울시도 시기조절 방침을 갖고 있는 데다 주민 합의가 지연되는 곳도 일부 있어 자연스럽게 시기 조절이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내년 완공을 앞둔 상일동 첨단업무지구에도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등 10여개 기업과 협력업체 등 50여개 기업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이라며 "강동구의 산업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강동구에 보금자리주택을 추가 개발할 경우 소모적인 반대를 하기보다 보금자리구 안에 도시지원용지를 추가로 확보한 뒤 제2첨단업무단지를 조성하는 게 더 실익이 높다"며 수용의사를 내비쳤다.

서울~세종시 간 고속도로의 강동구 통과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구청장은 "지하철 9호선 연장 추진 구간과 노선이 겹치는 데다 주거환경 악화,환경문제 등 부작용이 많다"며 "최종 접속지점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하남IC로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문제 해결도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내년까지 '자기주도형 학습지원센터'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진학 정보를 제공하고 자기주도형 학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구청과 대학교수,고교 진학지도 교사,대학입시 담당자,유명학원 강사 등 전문가 풀을 만들어 학생들의 진학문제와 고민해소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서강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2008년 보궐선거로 구청장에 당선된 뒤 지난 6 · 2 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했다.

강황식/임현우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