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9일 증시가 반등을 하려면 외부적인 환경이 우호적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으므로 기술적 반등을 모색할 때"라며 "이 같은 반등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양호한 미국과 중국의 지표가 확인되야 한다"고 전했다.

전날 은행주의 상승 배경은 내부적인 요인이 컸다는 것. 미국의 금융주 상승과 EU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우려 경감 등 외부적인 요인도 있었지만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더군다가 시장이 박스권에 갇혀있고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주도주가 경기 모멘텀 둔화로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대안을 찾다가 은행주를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업황이 부진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조선·기계·철강과 달리,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및 원화 강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기업 구조조정의 강도가 낮아질수록 이익 개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주가 반등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외부적인 요인이 보태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5일에 발표되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우호적으로 나와야 한다. 13일 인텔과 20일 애플의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황 연구원은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