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8일 "처음부터 임태희냐,아니냐의 게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6 · 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 실장감으로 일찌감치 임 내정자를 지목했다"며 "신뢰할 수 있는 분이어서 자연스럽게 언급됐고,애초부터 여러 명이 거론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14일 이 대통령이 라디오 · 인터넷 연설을 통해 '세대교체론'을 언급한 이후 54세의 임 장관을 놓고 검토 작업을 벌여왔다.

그렇지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의원직 유지 문제.현역 의원이 청와대 참모로 오게 될 경우 의원직을 내놓지 않아도 되지만 사퇴하는 게 관례여서 임 내정자는 적잖이 고민을 했다는 후문이다. 임 내정자는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만 내리 3선을 했다. 때문에 선뜻 국회의원직을 내놓고 대통령실장직을 받아들이겠느냐는 점에서 후보군에서 멀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대통령실장은 다른 행정부 인사가 맡는 것 아니냐는 설이 뒤따랐다. 마땅한 인물을 찾기 어려워지자 다시 임 내정자로 쏠렸다. 마침내 지난 7일 오전 이 대통령이 임 내정자와 독대한 자리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홍영식/이준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