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대 후반으로 마감…미국발 훈풍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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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급락하며 120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7원(1.12) 내린 1209.3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8원 내린 1210원대 중반에서 출발했다. 이후 하락폭을 늘리며 1210원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다가 장 막판 추가 하락을 시도하며 결국 1210원대 밑으로 밀려났다.
미국 뉴욕증시와 유로화 상승이 환율에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가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2% 이상 급등하며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6거래일 만에 1만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66p(2.82%) 상승하며 10018.28에 장을 마쳤다.나스닥 종합지수도 65.59p(3.13%) 오른 2159.27을, S&P500지수도 32.21p(3.13%) 솟은 1060.27을 기록했다.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과 아시아 증시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99p(1.37%) 상승한 1698.64를 나타내며 1700선에 근접했다. 코스닥지수도 2,55p(0.52%) 오르며 488.96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430억원 가량의 주식 순매수세를 나타냈으며 개인 약 27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일본 주식시장의 닛케이지수는 2% 이상 오르며 9535선을 기록했다. 대만, 홍콩, 싱가포르 증시도 오전 중 1%대의 상승세를 탔다. 다만 중국 주식시장은 부동산 정책 강화를 우려하며 오전 중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오후들어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밤사이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 증시 주가 급등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며 유로달러 환율은 소폭 오른 1.263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는 유럽 은행권에 대한 재정건전성 심사(스트레스 테스트) 세부내용을 발표, 대상 은행 범위가 EU 전체 금융권의 65%에 해당하며 자산 기준으로는 50% 이상이라고 전했다.
대외적인 하락 압력에도 환율은 결제 수요와 역외 세력의 매수세 때문에 1210원대에서 지지를 받으며 좀처럼 밀려나지 않았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큰 폭으로 하락 출발하면서 장 초반부터 결제 수요들이 꾸준하게 나왔다"며 "오후 들어 외국인 역송금이 나오는 듯했지만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9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온다면 추가적인 하락 모멘텀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환율 하락도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7분 현재 1.264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8.40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