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삼성전자의 분기 최대 실적 발표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글로벌 경기 지표 부진이 기업의 실적 호조를 희석시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변수와 실적 호전이 주가의 방향을 놓고 충돌하는 시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미국이 경기회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실망감이 커지는 가운데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국채 만기 우려까지 겹쳐 당분간 국내 증시는 호실적에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도 반도체와 LCD는 만족할 수준이지만, 휴대전화와 TV 부문에서 기대를 밑돈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3분기 이후 휴대전화와 TV 등 세트 부문에 대한 이익회복 기대감이 낮아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이 평가 절하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오 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5배 수준으로 저가 매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개선되면 시장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요 경제 지표의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4분기 초까지 증시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고으며 지표 방향성을 확인한 이후에나 주가가 이를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