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최근 열린 포르투갈 텔레콤(PT)주주총회에서 황금주(golden share)규정을 활용해 스페인 회사인 텔레포니카가 PT 계열사인 비보를 인수하려는 계획을 무산시켰다.황금주란 보유 주식의 수량이나 비율에 관계없이 기업의 주요 경영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주식을 말한다.
비보는 PT가 투자한 브라질 회사로,스페인 회사인 텔레포니카는 브라질 시장 확대를 위해 비보 인수를 추진해왔다.텔레포니카는 비보의 모회사 브라질셀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PT에 87억달러의 지분 인수를 제안했고, 주총 직전 PT사 주주 73.9%로부터 인수계획에 대해 지지를 받았었다.
텔레포니카는 PT 주주 대다수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비보 인수계획이 무산되자 “포르투갈 정부의 황금주 사용은 불법”이라고 비난하며 “인수제안을 16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크라테스 총리는 “우리는 어느 누구의 권리도 침해하지 않았으며,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집행한 것일 뿐”이라고 이같은 비난을 일축했다고 스페인 신문인 엘 파스가 이날 전했다.포르투갈 정부는 PT주식 500주를 소유한 소수 주주지만,PT 민영화 당시 황금주 권한을 부여받아 이같은 거부권 행사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텔레포니카는 포르투갈 정부의 거부권 행사로 비보 인수가 무산되자 유럽연합(EU)사법재판소에 포르투갈 정부의 황금주 권한 행사에 대해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다.이에따라 당분간은 포르투갈과 스페인 사이에 냉기류가 흐를 수밖에 없게 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