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의 주가가 지난주 오랜만에 동반 상승했다. 웅진에너지 상장을 비롯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호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들의 랠리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발전 소재인 폴리실리콘 공급업체 OCI가 지난주 2만500원(8.43%) 오른 것을 비롯해 신성홀딩스(18.55%) 등 장비제조업체들의 주가도 상승 마감했다. 태양광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던 풍력 관련주도 1일부터 상승했다. 풍력테마 대장주인 태웅은 지난주 이틀 동안 1700원(3.05%) 올랐고 동국S&C도 7.55% 상승했다.

웅진에너지의 성공적인 상장이 상승의 계기가 됐다. 지난달 30일 코스닥에 상장된 웅진에너지는 사흘 동안 1800원(11.53%) 오르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지난달 21일에 있었던 정책금융공사의 '녹색산업투자회사(가칭)' 설립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일단 500억원으로 출발하지만 투자 규모가 점차 늘어나 신재생에너지주 주가에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동국S&C가 유럽에서 126억원의 풍력터빈 타워 수주를 한 것도 호재가 됐다.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주 랠리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기업조사부장은 "정책금융공사에서 녹색산업에 투자할 15개 운용사를 선정하는 등 기관들의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정부의 해상풍력 활성화 대책이 늦어도 8월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풍력 관련 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조선업도 하반기에는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여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반론도 강하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이사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실적을 끌어올리기에 지금까지 나온 호재로는 역부족"이라며 "월드컵 스마트폰 등 기존 테마가 힘을 잃은 상태에서 소외받던 종목에 잠시 관심이 쏠렸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도 "풍력주의 수주잔액은 금융위기 전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