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행자가 조주선사에게 물었다. "저 개에게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 선사는 잘라 말했다. "없다. " 수행자는 의심했다. "일체 중생이 모두 불성을 갖고 있다고 했거늘 어찌 개에게는 없단 말인가. 왜,어째서?" 수행자는 오로지 이 의문에만 몰두하다 마침내 깨쳤다. 저 유명한 조주의 '무(無)자'화두는 이렇게 해서 나왔다.

이처럼 화두를 수행 방편으로 삼는 간화선(화두선)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과정이 개설된다. 조계종이 오는 10일부터 충남 공주 마곡사 인근 전통불교문화원에서 상설 운영하는 '참선 입문 프로그램'이다. 6박7일 동안 중도(中道),연기(緣起),무아(無我),공(空) 등 불교의 핵심 교리와 참선수행법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조계종 원로 고우 스님과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충주 석종사 선원장 혜국 스님이 화두 점검을 해주고 조계종 전 기본선원장 영진 스님,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등이 교리와 좌선하는 법 등을 설명해준다.

기당 50명씩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참가비는 23만원.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참여할 수 있으며 전통불교문화원 홈페이지(www.budcc.com)에서 원서를 내려받아 이메일이나 팩스,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지난해 개원한 전통불교문화원은 연건평 1만㎡ 규모의 전문 수련시설로 3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041)841-5050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