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과 함께 하는 1기업 1나눔] (45) 소년원서 IT교육…1만여명 자격증 취득 도와
"새로운 다리를 얻은 기분입니다. 이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크게 다쳐 15년째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홍지현씨(23 · 강남대학교 사회사업학과 4학년)는 지난달 28일 삼성SDS로부터 기립형 수동 휠체어와 노트북을 선물받았다. 스위치를 누르면 일어선 것과 같은 자세를 만들어 주는 기립형 휠체어는 장애인들이 다양한 사회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장비다. 수백만원대의 고가인 데다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 품목이 아니어서 홍씨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홍씨의 사정을 알게 된 삼성SDS는 맞춤형으로 특수 제작한 기립형 휠체어를 전달했다. "취업을 위해 공모전을 여러 차례 준비하면서 기립형 휠체어와 휠체어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노트북이 정말 필요했다"며 홍씨는 기쁨과 고마움을 표시했다.

◆'맞춤형'지원으로 장애학생에게 희망



삼성SDS는 임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과 정보기술(IT)로 장애 학생들에게 맞춤형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1994년 월급에서 1000원씩 모아 소년소녀가장을 돕자는 한 직원의 제안에서 시작돼 모두 8766명에 이르는 임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회사 측도 임직원이 모은 성금만큼 기금을 지원한다. 해당 학생에게 같은 학교 출신의 임직원을 멘토로 연결해 학업과 취업도 조언한다.

유홍준 인사지원팀 상무는 "장애를 가진 대학생들은 IT기기 이용이 쉽지 않아 학업은 물론 사회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으로 IT보조 기구를 제공하는 활동은 장애 학생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2005년부터 서울복지재단과 함께 IT에 재능이 있는 장애 청소년을 선발,장학금을 주고 있다. 대상자는 임직원 가운데 한 명과 IT 멘토링 결연을 맺는다. 초청 견학, 장애인 선배 대학생들과의 교류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 청소년들이 IT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생각이다.

◆IT업체 전문성 살린 봉사활동

삼성SDS는 1995년 삼성SDS사회봉사단을 창단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본격화했다. 전 사업장에서 8개 사무국과 270개 봉사팀을 운영하며 임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IT서비스 업체로서 전문성을 살려 장애 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이웃을 대상으로 IT 교육과 장비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1995년부터 소년원생 보육원생 장애청소년 등 불우 청소년들에게 자활의 희망과 기회를 주기 위해 IT 교육 및 IT 교육 인프라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15년째 진행하고 있는 IT 교육을 통해 모두 1만1200여명 소년원생들이 CAD,정보검색사,e-테스트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소년원에 1350대의 PC도 기증했다.

또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아동과 청소년들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소규모 시설인 그룹홈을 돕기 위해 2005년 'IT나눔 봉사단'을 결성했다. IT나눔 봉사단은 보육원 그룹홈 등을 찾아가 IT 교육을 하고 있다. '전국 그룹홈의 사이버 얼굴을 찾아준다'는 슬로건으로 홈페이지 구축 활동도 벌이고 있다.

◆인터넷 · 휴대폰 중독 등 예방교육도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인터넷 · 휴대폰 중독 등 정보화의 사회적 역기능을 예방하는 활동도 지난해 새로 시작했다. 전국 초등학교를 돌며 인터넷 중독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지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올해부터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휴대폰 중독 치료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지난 3월에는 법무부와 제휴를 맺고 정보화 역기능 전문 강사를 파견하고 있다. 이들은 소년원생을 대상으로 사이버 범죄 문제와 올바른 IT 활용법 등을 알리고 있다.

삼성SDS는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한 기부나 봉사에서 한발 나아가 건전한 조직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임직원 개인의 재능을 살린 문화공헌 활동,가족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봉사활동이 대표적이다. 삼성SDS 임직원들은 치료 후원금 마련을 위해 매년 백혈병 어린이 중앙 서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14년간 총 4억원의 후원금을 모아 83명의 수술비를 마련했다.

3개 대형 사업장 사내식당은 지난해 7월부터 월 2회 분식을 하고 있다. 여기서 절약한 1인당 1000원 상당의 식사비를 모아 결식 아동들의 급식비에 보태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약 1년간 14개 초등학교 결식 아동들에게 2610만원의 급식비를 지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